최근 대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모기 출현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개체 수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뇌염·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어떤 모기가 위험한지, 모기를 피하는 실질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누가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 급증한 모기 현황과 위험 모기 종류, 예방법, 그리고 주의해야 할 대상까지 꼼꼼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위험한 모기, 어떤 종이 문제인가?
올해 대구에서는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6월 초 이미 채집됐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출현입니다. 이 모기는 논, 웅덩이, 동물 축사 등 고인 물에서 번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릴 경우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경련, 혼수, 신경계 합병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와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도 최근 밀도가 평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말라리아는 고열, 오한, 무기력, 두통, 구역, 설사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로 5~10월, 특히 7~8월에 많이 발생하며, 야간 활동이 많은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 등 해외 유입 감염병을 옮기는 ‘흰줄숲모기’, ‘이집트숲모기’ 등 숲모기류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 모기는 국내에서는 주로 남부지역, 해외에서는 동남아, 남미 등에서 많이 발견되며,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최대한 모기 안 물리는 방법
야외활동 시 긴 옷, 밝은색 옷 입기 : 모기는 어두운색, 특히 검정·빨강 계열 옷에 더 잘 달라붙으므로,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긴 소매·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기피제, 모기장·방충망 적극 활용 : 식약처 등록 모기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바르고, 야외에서는 모기장, 유모차 모기망, 방충망을 꼼꼼히 사용하세요. DEET, 이카리딘 등 성분별로 연령·용법을 꼭 확인해야 하며, 영유아는 저농도 제품을 1일 1회만 사용해야 합니다.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으니, 화분 받침, 웅덩이, 배수구 등 집 주변 물웅덩이를 주기적으로 비워 모기 유충 서식을 차단해야 합니다.
야간 외출·활동 시간 조절 : 모기는 주로 해질 무렵~새벽에 가장 활발히 활동합니다. 이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고, 부득이할 때는 방충망·기피제·긴 옷 등으로 대비하세요.
샤워·청결 유지, 체취 관리 : 모기는 땀 냄새, 발 냄새, 알코올 대사 냄새에 끌립니다. 외출 후 샤워, 발 씻기, 향수·진한 화장품 자제, 술자리 후 야외활동 자제 등 체취 관리도 중요합니다.
실내 방충망·모기장·살충제 활용 : 방충망 구멍을 수시로 점검하고, 실내에서는 모기향, 전자모기향, 살충제 사용 후 반드시 환기하세요. 천연 허브(라벤더, 유칼립투스 등)도 일부 효과가 있습니다.
모기에 물렸을 때 적절한 대처 : 긁지 말고, 항히스타민제·칼라민 로션·모기약을 바르세요. 침 바르기, 십자 자국 내기 등은 감염 위험만 높입니다.
특히 누가 조심해야 할까? 고위험군 안내
영유아, 소아: 면역체계가 미성숙해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감염병에 더 취약합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반드시 완료해야 하며, 야외활동 시 보호자 동반, 모기기피제 사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 임신 중에는 체온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해 모기에 더 잘 물립니다. 일부 바이러스(지카 등)는 태아에게도 위험할 수 있으니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감염 시 중증 합병증(뇌염, 패혈증 등) 위험이 높으니, 야간 외출 자제, 방충망·기피제 사용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해외여행자: 동남아·남미 등 모기매개 감염병 유행지역 방문 시, 현지 감염병 정보 확인과 모기기피제·모기장 등 준비가 필수입니다.
전국에서 모기와 모기매개 감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뇌염·말라리아 등 위험 모기를 정확히 알고, 고인 물 제거, 긴 옷·기피제·방충망 등 생활 속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입니다. 특히 영유아, 임산부, 고령자, 만성질환자, 해외여행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기 출현이 빨라지고, 감염병 위험이 높아진 만큼, 예방수칙을 꼼꼼히 실천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