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태반은 임신 중 태반이 자궁벽에 비정상적으로 깊게 침투하여, 분만 후에도 자연스럽게 떨어지지 않는 고위험 질환입니다. 출산 직후 태반이 분리되지 않거나 강제로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산모에게는 대량 출혈, 자궁 절제, 인접 장기 손상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아, 산전 정밀 검사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유착태반의 정의부터 종류, 발생 원인, 위험 인자까지 의료적 사실에 기반하여 정확히 안내드립니다.
유착태반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유착태반(Placenta Accreta Spectrum, PAS)은 태반이 정상적으로 자궁 내막에만 부착되어야 하는데, 이 경계를 넘어 자궁의 근육층 혹은 그 이상까지 비정상적으로 깊이 침투하여 분만 후에도 태반이 자연스럽게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임신에서는 아기 출산 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태반이 자연스럽게 자궁벽에서 분리되어 배출됩니다. 그러나 유착태반이 발생하면 자궁 수축만으로는 태반이 분리되지 않으며, 억지로 떼어내려 할 경우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출혈은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며, 실제로 자궁 절제술(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유착태반은 ‘태반 유착 스펙트럼 질환(Placenta Accreta Spectrum, PAS)’으로 분류되며, 침윤의 깊이에 따라 경증부터 중증까지 범위가 나뉩니다. 각 단계에 따라 치료 및 수술 접근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유착태반은 임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주로 정기 초음파 검사나 분만 당일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 정밀한 산전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체 임신 중 약 0.2~0.9% 수준에서 발생하며, 그중에 상당수가 과거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에게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착태반의 종류와 침윤 깊이에 따른 분류
유착태반은 태반이 자궁벽에 침투하는 깊이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 분류는 임상적으로 치료 방침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유착성 태반(Placenta Accreta)’입니다. 이 형태는 태반이 자궁 내막을 뚫고 자궁근육층의 표면에 밀착되어 있지만 근육 내부까지는 침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분만 중 출혈 위험은 여전히 큽니다. 실제로 유착 부위가 국소적일 경우에는 자궁을 보존하는 시도가 가능하나, 광범위한 유착이 있을 경우 출혈이 심해 자궁적출술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침윤성 태반(Placenta Increta)’입니다. 이 경우 태반 조직이 자궁근육층 내부까지 깊이 파고든 상태로, 자연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대부분 자궁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침윤 범위가 넓을수록 수술 난이도와 출혈량이 증가하게 되며, 수술 중 대량 출혈과 수혈, 인접 장기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세 번째는 가장 심각한 형태인 ‘관통성 태반(Placenta Percreta)’입니다. 이 경우 태반이 자궁의 모든 층을 뚫고 자궁 외막을 넘어 인접 장기, 주로 방광이나 장기 쪽까지 침범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산부인과 단독 수술로는 감당이 어렵고, 비뇨기과, 외과 등 다학제 수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방광 손상, 요관 손상, 대량 출혈 등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관통성 태반은 반드시 고위험 분만 전문 병원에서 수술이 이루어져야 하며, 수술 전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유착태반은 범위에 따라 전체 유착, 부분 유착, 국소 유착으로 나뉘며, 전체나 부분 유착의 경우 자궁 적출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착태반의 발생 원인과 위험 인자
유착태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자궁 내막의 손상입니다. 특히 과거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자궁 내벽에 흉터가 남아 정상적인 태반 착상이 어려워지고, 그 결과 태반이 자궁근육층 깊숙이 침투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제왕절개 수술 횟수가 많을수록 유착태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제왕절개 이력이 있는 산모가 전치태반을 동반한 경우 유착태반 발생 확률은 50%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치태반이면서 두 번째 제왕절개인 경우 약 11%, 세 번째 제왕절개라면 40%까지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궁근종 제거 수술, 반복적인 자궁 소파술, 자궁내막염, 유산 후 내막 손상, 자궁내막 생검 등으로 자궁 내막이 정상적인 두께와 구조를 유지하지 못할 때 유착태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고령 임신(35세 이상), 다태임신,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로 인한 임신도 유착태반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착태반은 대부분 자궁 하부에 위치한 태반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전치태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 하부는 상부보다 혈류량이 적고 근육층이 얇아 태반이 더 깊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치태반이면서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경우 유착태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이 경우 정밀 초음파 검사 또는 MRI를 통해 사전에 침윤 범위를 확인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한 분만을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유착태반은 임신 중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대부분 분만 직전이나 분만 중에 출혈, 태반 배출 지연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위험군 산모는 임신 중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산전 진찰을 통해 위험도를 평가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착태반은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임신 합병증이므로,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반드시 고위험 분만 전문 병원에서 분만 계획을 세우고, 필요시 다학제 협진을 준비해야 합니다.
유착태반은 임신 중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고, 대부분 분만 직전이나 수술 중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산모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제왕절개 이력이나 전치태반 등 위험 요인이 사전에 파악된다면, 정밀 초음파 및 MRI를 통해 침윤 깊이와 위치를 조기 확인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유착태반은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이지만, 조기 진단과 다학제 협진 준비를 통해 안전한 출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고위험군 산모는 반드시 고위험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분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신 중 자신의 병력과 위험요소를 의료진에게 충분히 알리고, 정기검진을 빠짐없이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