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양성 종양입니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특정 위치나 크기에 따라 생리 불순, 통증, 불임, 유산, 조산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임신 중 자궁근종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궁근종의 정의, 임신 중 위험 요소, 치료 및 예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자궁근종이란? 여성의 삶과 밀접한 질환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입니다. 여성의 약 70~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자궁근종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 여성에게서 높은 빈도로 발견됩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악성이 아닌 양성 종양이지만, 그 크기와 위치, 개수에 따라 일상생활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세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뉩니다. 점막하근종은 자궁 내막 바로 아래에 생겨 자궁강으로 돌출되며, 출혈이나 생리과다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근층내근종은 자궁의 중간 근육층에 발생하며,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장막하근종은 자궁의 바깥쪽으로 자라며, 대개는 크기가 커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이 때문에 폐경 이후에는 근종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 초경 시기, 비만, 고지방식,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근종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생리량 증가, 생리통, 배뇨장애, 성교통, 하복부 팽만감, 요통, 변비 등이 대표적이며, 심한 경우 빈혈이나 피로감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30%의 여성은 별다른 증상 없이 생활하기도 하며, 정기적인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 중 자궁근종: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 중 자궁근종은 임산부의 약 2~4%에서 발견됩니다. 이는 임신 전에 이미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며, 임신 중에 새로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임신 중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서 일부 근종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라 통증이나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근종이 임신 중에 커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임신 후기에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 다릅니다. 점막하근종은 수정란 착상을 방해하거나 태반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임신 초기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근층내근종이나 장막하근종은 자궁 수축을 유도해 조산, 조기진통, 태아 성장지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자궁근종이 태반 근처에 위치해 있으면 태반조기박리, 전치태반, 양막파열 등의 임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근종이 자궁 입구를 막을 경우 자연분만이 어려워지고, 제왕절개가 필요할 수 있으며, 분만 중 출혈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근종이 5cm 이상이거나 다발성이라면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임신 중 근종이 괴사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근종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며 조직 일부가 괴사 하게 되는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입원 치료와 진통제 투여, 경우에 따라 항생제 처방이 이뤄집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피하지만, 매우 드물게 출혈이나 감염이 심할 때 긴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유전되거나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감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자궁의 비정상적인 환경은 태아의 성장, 위치, 출산 시기와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있는 산모는 임신 전후, 임신 중기와 후기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인 초음파, 혈액검사, 내진, 자궁경부 길이 측정 등을 포함한 고위험 임산부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자궁근종 치료 및 임신 중 관리법
자궁근종의 치료 방법은 크게 관찰,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뉩니다. 치료 여부는 근종의 크기, 위치, 증상의 유무,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결정됩니다.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다면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초음파로 모니터링만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생리과다, 빈혈, 통증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근종의 위치가 점막하에 있거나, 크기가 5cm 이상인 경우에는 임신 전 근종절제술(자궁근종 절제술)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복강경, 개복, 자궁경을 이용해 시행되며, 수술 후 최소 3~6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을 갖고 임신을 준비해야 자궁파열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대부분의 치료가 제한적입니다. 수술은 거의 시행하지 않으며, 통증 조절, 휴식, 수축 억제제 투여 등 보존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의료진은 임신 주차에 따라 근종의 크기 변화, 자궁경부의 길이, 태반 상태 등을 수시로 체크하며 조기 진통, 조산 등의 가능성에 대비합니다.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어 2~4주 간격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산모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궁근종 관리법도 중요합니다. 무리한 활동이나 장시간 서 있는 자세는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통해 전신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변비를 예방하고 자궁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산 후에는 근종이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크기 변화가 없거나 증상이 있다면 다시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 자궁 절개 부위에 근종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산후 6주 검진에서 반드시 자궁 상태를 재평가해야 합니다.
자궁근종은 흔하면서도 여성의 생애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임신과 관련되었을 때는 단순한 양성 종양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임신 전에는 근종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로 교정하며, 임신 중에는 정밀 초음파와 전문의의 상담을 바탕으로 태아와 산모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성 건강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지금 바로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미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