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백일해 예방접종은 산모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감염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신생아는 생후 2개월까지 백일해 백신을 맞지 못하기 때문에, 산모와 가족을 통한 ‘간접 면역’이 생명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끔 주변에서 백일해접종을 권유한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다툼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리는데요. 아기를 위해서라면 주변가족들 전부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임산부와 그 가족이 백일해 백신을 왜 맞아야 하는지, 접종 시기, 비용, 접종 절차 등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모두 정리해 드립니다.
임산부 백일해 접종시기
임산부의 백일해 예방접종은 산모와 신생아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예방 의료 행위입니다. 백일해는 신생아와 영유아에게 매우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생후 2개월 이전에는 아기 스스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산모가 임신 중에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신생아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임산부의 백일해 예방접종은 주로 임신 27주에서 36주 사이에 이루어지며, 특히 28주에서 32주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접종을 하면 산모의 혈액 내에 생성된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어, 아기가 출생 직후부터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는 신생아가 생후 첫 몇 달 동안 외부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신생아는 자체적으로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기간 동안 산모로부터 받은 항체에 의존해 면역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처럼 산모의 예방접종은 아기에게 직접적인 보호막이 되어주며, 신생아가 생후 2개월 이후에 직접 백신을 맞기 전까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맞는 백일해 백신은Tdap(테다프) 백신으로, 백일해(Pertussis), 디프테리아(Diphtheria), 파상풍(Tetanus)을 동시에 예방하는 3종 혼합백신입니다. 중요한 점은 과거에 Tdap 백신을 맞은 이력이 있더라도, 매 임신마다 1회씩 백신을 다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백일해에 대한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항체 효과는 수년 내에 약해질 수 있으므로, 임신할 때마다 백신을 새로 맞아야 신생아에게 충분한 항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그리고 한국 질병관리청 모두 임산부의 Tdap 접종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산부의 Tdap 접종은 산모 본인뿐만 아니라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그치며,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미열, 근육통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신 중 백일해 예방접종은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예방 의료 지침입니다.
백일해 가족 접종, 꼭 해야 할까?
아기 아빠라면 당연히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기 할머니할아버지들까지 맞아야 하냐는 의견충돌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백일해접종을 하지 않고는 아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며느리이야기를 하며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기 엄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입니다만 고지식한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산모 혼자만 백일해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백일해 감염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족 구성원은 최소 아기 출산 전 2주 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는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신생아가 태어난 후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 즉 가족도 모두 예방접종을 받아야 아기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코쿤 전략(Cocoon Strategy)”이라고 합니다. 코쿤 전략은 아기를 둘러싼 모든 가까운 성인(배우자, 조부모, 형제자매, 산후도우미 등)이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고, 아기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보건학을 전공할 당시 수업내용에도 내 주변의 80% 이상의 사람이 예방접종을 한다면 내가 감염될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배우는데요. 미국 CDC에 따르면, 백일해 감염 신생아의 75% 이상이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 모두가 백일해 백신을 맞는 것이 국제적으로도 권장되고 있습니다. 만약 과거에 Tdap 백신을 맞은 적이 있더라도 10년 이상 지났거나, 접종 여부가 불분명하다면 재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 7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은 Tdap이 아닌 연령에 맞는 백신으로 접종해야 하며, 이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아기의 가족들은 당연히 사랑스러운 아기를 지키기 위해 꼭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백일해 예방접종 방법 및 비용
임산부와 가족 모두 보건소 또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Tdap( 백일해(Pertussis), 디프테리아(Diphtheria), 파상풍(Tetanus)을 예방하는 3종 혼합)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접종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Tdap 백신 접종 가능 병원을 확인합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https://nip.kdca.go.kr) 또는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면 Tdap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을 확인 후 임신 주수, 이전 백신 접종 이력, 특이체질 여부 등을 고려해 접종 여부를 결정합니다. 예방접종은 삼두박근에 근육주사 형태로 접종이 이루어지며, 접종 시간은 5분 이내로 간단합니다. 접종 후 병원 내에서 15~20분간 휴식하며 이상 반응을 관찰합니다. 예방접종 비용의 경우 임산부 Tdap 접종은 일부 보건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지역에 따라 상이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의정부시인데 의정부 보건소는 무료접종이 아니어서 일반 병원에서 접종하였습니다. 저출산이 문제인 만큼 이런 혜택은 전국적으로 통일되게 지원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병원에서는 보통 3~5만 원 선이며, 병원에 따라 비용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하더라도 가족 구성원은 무료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전에 비용 문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임신부 백일해 접종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보건 사업이 있을 수 있으니, 주민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 후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예방접종 당일 과도한 운동이나 사우나는 피해야 하며 당일 고열(38.5도 이상)이 있을 경우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후 1~2일간 접종 부위가 아플 수 있으며, 간혹 미열이나 근육통이 동반됩니다. 통증이나 열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기 바랍니다.
임산부와 가족 모두의 백일해 예방접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신생아를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입니다.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하면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할 수 있고, 가족들도 함께 접종함으로써 ‘면역의 울타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접종 비용과 방법도 복잡하지 않으며, 보건소를 통해 무료로 접종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확인하고, 산모와 가족이 함께 접종 일정을 준비해 보세요. 백일해는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미리 준비한다면 아기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